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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마당

Junggye Yangeop Catholic Chu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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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2일 연중 제10주간 월요일

 

오늘부터 우리는 마태오 복음서에 실린 다섯 설교(5-7; 10; 13; 18;

24-25장 참조)가운데 가장 먼저 등장하는 산상 설교’(5-7장 참조)를 읽기

시작합니다. 마태오 복음서 저자가 무려 세 장에 이르는 긴 분량의 가르침을

예수님의 공생활 앞부분에 배치하였다는 것은 그만큼 이 설교가 중요하고

핵심적인 예수님 말씀들을 담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 줍니다. 예수님께서 군

중을 가르치고자 산으로 오르시는 장면(5.1 참조), 말씀을 마치시고 산

에서 내려오시는 장면(8.1 참조)은 이 설교의 전체적인 틀을 이룹니다. 여기

서 산은 하느님의 계시가 일어나는 거룩한 장소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마치

모세가 시나이산에 구약의 율법을 받아 이스라엘 백성에게 전달하였듯

, 예수님께서도 산 위에서 군중에게 하느님의 계시를 전하는데, 그것은 구

약의 율법을 넘어서는 새로운 율법, 곧 하늘나라가 다가오는 것을 준비하

는 종말론적 가르침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그 설교의 시작으로 진정한 행복에 대하여 선포하십

니다. 오늘 복음은 같은 형식으로 구성된 여덟 개의 행복 선언(“행복하여라

+ 행복의 주체 + 행복의 이유), 그리고 조금 다른 형식을 보이는 마지막 선언까

지 모두 아홉 가지의 행복을 전합니다. 이 단락의 핵심은 참 행복이 하느님

의 구원, 곧 하늘나라에 참여하는 행복과 맞닿아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행복의 주체들은 역설적으로 행복하여 보이지 않는 사람들입니다. 마음

이 가난하고, 슬퍼하며, 의로움에 주리고, 목마르며, 모욕을 당하고, 박해를

받는 사람들, 곧 세속의 관점에서 무언가 결핍되고 불행하여 보이는 이들이

지만 오히려 그들이 하느님의 위로를 받고, 땅을 차지하며, 하느님을 뵙고,

그분의 자녀라 불리며 하늘나라의 주인이 되리라고 예수님께서는 장엄하게

선언하십니다.

우리는 어디서 행복을 찾고 있습니까? 진정한 행복은 하늘나라에 기꺼

이 참여하고자 하는 이들이 누리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의로움이 실현되기

를 갈망하는 가운데, 이웃에게 자비를 베풀고, 늘 자기 마음을 정화하며,

분열이 아닌 일치와 평화를 이루고자 노력한다면, 비록 물질적으로는 풍요

롭지 못하더라도, 우리는 참으로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바로 하늘나라를

소유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 매일 미사 오늘의 묵상 필사 -